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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메르스 예방과 관리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

  • 작성자한국역학회
  • 작성일2018-09-13
  • 조회수10482

[보도 자료 제목

메르스 예방과 관리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 ]


3년 만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시 국내에서 발생하였다. 쿠웨이트를 3주간 방문했던 61세 남성이 현지에서 설사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후, 입국 후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되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과는 달리 질병관리본부는 초기에 강력한 대응을 시행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에서는 메르스를 바로 의심하고 대응하여 병원 내에서의 추가 확산을 예방하였다. 지난 3년 사이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해외 보건의료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감염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10일간 설사증상으로 고생을 하였고 현지 의료기관을 2회 방문하였으며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로 상담 후 입국하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환자를 도와 줄 보건의료전문가나 상담체계는 없었다. 메르스 유행 이후에 감염위험국가의 자국민 보호와 감염병의 국내 전파 예방을 위하여 국제보건의료전문가를 해외에 파견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진행되지 못하였다. 이제라도 감염 위험국에 보건의료전문가를 파견하여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기본 체계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1차 검역 시스템 뿐 아니라 입국 후 감시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메르스 이후 중동 국가에서 도착하는 비행기 승객에 대해서는 주기장 게이트 앞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 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검역관이 메르스 환자를 면담하였으나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고, 환자도 괜찮다고 하여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입국을 시켰다고 한다. 이렇듯 1차 검역시스템만으로는 증상이 있더라도 본인이 밝히지 않거나, 약물 복용 등으로 발열이나 기침 등이 억제되어 있는 상황이면 찾을 수가 없다. 1차 검역은 항상 과해도 문제가 되고 소홀히 해도 문제가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입국자 약 4,400만명을 검역원 340명이 모두 걸러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러한 1차 검역만으로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국 후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검역 체계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입국 후에 전국 어디에서라도 해외 유입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ICT기술을 접목한 지역 감시체계와 함께 신속 대처, 안전 이송, 격리검진체계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일차적으로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이 제출하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강화하여 외국거주 방문객은 건강질문서에 본국의 상시 연락처를 추가하도록 하여 어떤 위급 상항이라도 신속히 연락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의료관련감염 예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확산을 경험하고서 선진적인 응급실 내 진료환경을 구축하였다. 그 결과 이번에는 메르스 의심 환자를 선별 격리실에서 진료하여 의료기관 내에서 메르스 노출자를 최소화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병원에 이러한 병원내 감염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비되어 있지 않다. 지난 3년간 취약한 시스템의 보완이 일부 이루어졌지만, 메르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병원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잊고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감염병은 언제든지 국내 유입이 가능하므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의료진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료관련감염 관리 시스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넷째,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

2015년 메르스 유행시에는 전체 186명의 확진자 중 22명만이 감염을 전파하였다. 특히 이 중 5명이 150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슈퍼전파양상을 보인 것이 이례적이었다. 이들 5명은 모두 폐렴을 진단받았으나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등 다수와 접촉을 하여 감염이 병원에서 병원으로 확산되었다. 가족감염 2명과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을 전파시킨 사례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은 필요하나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한 나머지 무리한 접촉자 격리와 활동 제한 등은 불필요하다. 일반 국민은 차분하게 평소 생활을 유지하되 위생수준을 높이고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메르스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의심환자가 발생하거나 본인이 의심되는 경우 바로 의료기관으로 가지 말고, 반드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연락하여 초기 이동단계부터 접촉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 역학조사는 신속하게 진행되야 하므로 초기 정보는 부정확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수정되는 정보에 대하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메르스 접촉자로 자가격리를 하게 된 사람들과 이들을 지원하고 확산방지에 애쓰고 있는 보건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협조는 이번 메르스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르스는 중동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지속되는 한 지금처럼 언제라도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 준비된 시스템과 훈련된 전문 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메르스 확산 방지와 함께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대비대응 시스템 점검과 보완이 시급히 필요하다.


대한예방의학회와 대한감염학회, 한국역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는 이번 메르스 대응과 향후 감염병 예방에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국민과 함께 실천하고자 한다.


2018912

대한예방의학회대한감염학회한국역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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